🎬 마리아 영화 줄거리, 출연진, 감상포인트, 총평

1. 작품 요약
<마리아(Maria)>는 20세기 최고의 소프라노 중 한 명으로 불리는 **마리아 칼라스(Maria Callas)**의 삶의 마지막 일주일을 다룬 전기 드라마 영화다. 연출은 <재키>, <스펜서>를 통해 권력과 예술, 여성의 내면을 깊이 탐구한 파블로 라라인(Pablo Larraín) 감독이 맡았다. 각본은 스티븐 나이트가 집필했으며, 주연은 안젤리나 졸리가 맡아 전설적인 오페라 디바의 고독한 마지막을 스크린에 옮겼다.
이 작품은 라라인 감독이 선보인 ‘20세기 여성 전기 3부작’의 마지막 편으로, 케네디 대통령의 영부인이었던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를 그린 <재키(Jackie)>와 영국 왕세자비 다이애나 스펜서의 심리적 고통을 그린 <스펜서(Spencer)>에 이은 완결판이다. 이번에는 세계적인 예술가이자 디바로 불렸던 마리아 칼라스를 다루며, 화려한 무대 뒤에 감춰진 예술가의 외로움과 상실감, 그리고 예술로써 살아남으려는 마지막 몸부림을 담아낸다.
영화의 초점은 마리아 칼라스의 화려한 업적이 아니라, 은퇴 후 고립된 삶과 그녀의 목소리를 다시 찾고자 했던 절박한 여정에 맞춰져 있다. 이를 통해 영화는 관객에게 “예술은 결국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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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줄거리
(1) 파리의 고독한 집
영화는 1977년 프랑스 파리의 한 호화 아파트에서 시작된다. 이미 은퇴한 지 오래인 마리아 칼라스(안젤리나 졸리)는 화려했던 과거와 달리, 넓은 집에서 홀로 외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녀 곁에는 집사와 가정부, 몇 명의 가까운 지인들만 남아 있으며, 세상은 점점 그녀를 잊어가고 있다.
마리아는 약물과 알코올에 의존하며 지내지만, 동시에 여전히 노래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한다. 그녀는 거울 앞에서 옛 공연 장면을 떠올리며 아리아를 흥얼거리지만, 이미 쇠퇴한 목소리는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지 못한다.
(2) 잃어버린 사랑과 상처
마리아의 내면에는 단순한 예술가의 고통뿐만 아니라, 사랑의 상실도 깊이 자리 잡고 있다. 그녀의 인생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던 아리스토텔레스 오나시스와의 관계는 그녀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남겼다. 오나시스가 재클린 케네디와 결혼하면서 그녀를 버렸다는 사실은, 단순한 연애 감정을 넘어 “세상마저 자신을 버렸다”는 깊은 배신감으로 다가왔다. 영화 속 마리아는 이 상처를 반복해서 떠올리며, 그 기억과 화해하지 못한 채 괴로워한다.
(3) 예술과 목소리의 집착
마리아는 여전히 “무대에 서고 싶다”는 열망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녀의 목소리는 이미 쇠퇴했고, 공연 기회도 주어지지 않는다. 그녀는 옛날 공연 테이프를 틀어놓고 스스로 따라 부르며, 과거의 자신과 끝없는 대화를 나눈다. 이 과정에서 영화는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관객이 마치 마리아의 내면을 직접 보고 있는 듯한 체험을 제공한다.
(4) 마지막의 결심
영화는 마리아가 자신의 남은 시간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를 보여준다. 그녀는 더 이상 세상 앞에서 노래할 수 없음을 깨닫지만, 마지막 순간만큼은 스스로의 방식대로 예술가로 남기를 원한다. 창문을 열고 파리의 풍경을 바라보며, 그녀는 마음속으로 푸치니의 아리아 <Vissi d’arte>를 부른다. 이 장면에서 마리아는 무대가 아닌 자신의 삶 속에서 마지막 공연을 완성하며, 관객에게 “나는 내 삶을 예술로 살았다”라는 절절한 고백을 남긴다.
(5) 열린 결말
영화는 마리아가 평화롭게 눈을 감는 장면으로 마무리된다. 그녀가 실제로 노래를 부르며 죽음을 맞이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중요한 건 그녀가 끝내 예술가로서 죽음을 맞았다는 상징성이다.
3. 출연진
- 안젤리나 졸리 – 마리아 칼라스
영화의 중심. 강렬하고 위태로운 연기로, 무대 위의 카리스마와 고독한 인간의 이중성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 피에르프란체스코 파비노 – 페루치오
마리아의 충직한 집사. 그녀 곁에서 끝까지 남아 있는 몇 안 되는 인물로, 인간적 온기를 불어넣는다. - 알바 로르바케르 – 브루나
마리아의 가정부. 그녀의 생활을 보살피며 정서적 지주 역할을 한다. - 할룩 빌긴어 – 아리스토텔레스 오나시스
마리아의 연인이자 그녀의 인생에서 가장 큰 사랑이었던 인물. 등장 장면은 많지 않지만, 영화 전반에 그림자처럼 드리워져 있다. - 발레리아 골리노 – 야킨티
마리아의 언니. 가족 관계를 통해 그녀의 과거와 뿌리를 보여주는 캐릭터. - 스티븐 애쉬필드 – 제프리 테이트
지휘자로서 마리아의 마지막 무대 복귀를 돕는 인물. 하지만 그녀의 현실적 한계 앞에서 무력감을 드러낸다. - 코디 스밋-매피 – 인터뷰어
마리아의 심리적 고백을 끌어내는 장치 같은 인물.
4. 감상 포인트
(1) 안젤리나 졸리의 연기 변신
안젤리나 졸리는 이 영화에서 스타 배우로서의 화려함을 내려놓고, 고독하고 상처 입은 예술가의 모습을 탁월하게 보여준다. 그녀의 눈빛과 목소리는 관객으로 하여금 실제 마리아 칼라스를 보는 듯한 몰입감을 준다.
(2) 라라인 감독의 독창적 연출
감독은 무대 공연 장면보다, 아파트 내부와 회상, 환영을 통해 마리아의 내면을 그린다. 어둡고 음울한 조명, 느릿한 카메라 워크는 마치 마리아의 마음속으로 들어가는 듯한 효과를 준다.
(3) 음악과 침묵의 대비
영화에는 오페라 음악이 종종 흘러나오지만, 중요한 순간에는 오히려 침묵이 강조된다. 이 대비는 마리아가 과거와 현재 사이에서 겪는 단절감을 극적으로 드러낸다.
(4) 여성 전기 3부작의 완성
<재키>, <스펜서>에 이어 이번 <마리아>는 라라인 감독이 의도했던 테마를 완성한다. 사회와 권력 속에서 갈등했던 두 여성에 이어, 예술가로서 고독과 싸운 마리아 칼라스의 이야기는 “위대한 여성들의 내면을 기록한다”는 감독의 작업을 마무리한다.
(5) 예술과 삶의 경계
영화는 “예술은 삶을 구원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마리아는 끝내 무대에 오르지 못했지만, 그녀의 마지막 순간은 삶 자체가 예술임을 보여준다.
5. 총평
<마리아>는 단순한 전기 영화가 아니라, 예술가가 마지막 순간까지 무엇을 붙잡고자 하는가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은 작품이다.
장점
- 안젤리나 졸리의 완벽한 캐릭터 몰입
- 라라인 감독 특유의 감각적인 연출과 철학적 주제
- 음악, 침묵, 회상을 교차시킨 시각적·청각적 연출
- 여성 전기 3부작의 완결성
단점
- 전통적인 전기 영화적 재미(성공 과정, 화려한 무대)를 기대한 관객에게는 지루할 수 있음
- 감정보다 연출 스타일이 과하게 부각된다는 평가도 존재
- 열린 결말로 인해 명확한 카타르시스를 원하는 관객은 아쉬움
👉 한 문장 총평
“무대는 사라졌지만, 목소리는 남는다—<마리아>는 예술과 삶을 끝까지 끌어안고 떠난 한 여인의 영혼을 담은 장엄한 심리 드라마다.”